약이 되는 엄마의 건강 밥상


부산에서 나고 자란 이금순 할머니는 건강한 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장본인이다.

매일 운동을 빼놓지 않으며 음식도 깐깐히 따져 먹는다.

그래서인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탱탱한 피부, 군살 없는 몸매, 튼튼한 체력을 자랑한다.

특별히 매일 챙겨 먹는 해초샐러드야말로 결정적인 건강비결. 그녀는 해초샐러드 덕분에

피부도 맑아지고 몸도 가뿐해져 자신감과 활력을 얻었다.

 

지인들 사이에서 ‘건강전도사’로 통하는 부산 용호동의 이금순(74) 할머니가 매일 챙겨 먹는 음식이 하나 있다. 미역, 다시마, 꼬시래기, 세모가사리, 불동가사리 등 갖가지 해초들과 함께 파프리카, 양파, 홍고추를 매실액에 버무린 해초샐러드다.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해초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은 후부터 혈색도 맑아지고, 기력도 좋아져 부엌 찬장에는 건해초가 떨어질 날이 없다. 

  

“간편하게 건해초를 물에만 불려서 다른 야채들이랑 섞어먹으면 돼요. 드레싱으로는 해마다 담그는 매실액에 레몬즙을 살짝 뿌려 먹어요. 확실히 몸이 달라진 게 느껴져요.”

 

매일 해초샐러드를 밥상에 올린 지 1년 반. 그 사이 혈압도 좋아지고, 체중도 8kg이나 빠져 음식의 위력을 실감했다. 먹는 게 건강의 첫걸음이라는 일념 아래 그녀는 해초샐러드뿐만 아니라 다른 먹거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 소고기 요리를 할 때는 되도록 기름기가 적은 우둔살을 사용하고, 주전부리로는 말린 미역귀를 애용한다. 식후에 마시는 커피 또한 특별히 직접 제조한 나름의 건강음료다. ‘짬뽕커피’라 이름 지은 이 음료는 계핏가루, 생강청, 레몬청 등을 한데 섞어 만들어서 짬뽕이란 이름을 붙였다.

 

“계피차, 생강차 등을 마시면 좋다는데 자주 차를 마실 수 없어서 커피 마실 때 같이 넣어 마시게 됐어요. 아침먹고 설거지랑 청소 다 해놓은 다음에 짬뽕커피를 꼭 한 잔씩 마셔요. ”

 

커피 한 잔을 마실 때도 건강부터 챙기는 그녀도 밀가루 음식이 당길 때가 있다. 칼칼한 수제비 국물과 바삭한 김치전이 생각나는 비오는 날이다. 남편은 살아생전 특히나 수제비와 김치전을 좋아했다. 20여 년전 갑작스레 쓰러진 뒤 7일 만에 저 세상 사람이 된 남편 없이 홀로 꿋꿋하게 삼 남매를 키워왔지만 비가 올 적이면 괜스레 마음이 약해진다. 그럴 때면 남편이 맛있게 먹던 수제비와 김치전을 만들어 먹으며 잠시나마 옛 생각에 잠기곤 한다.

 

남편을 먼저 보내야 했던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그녀는 갓 쉰을 넘긴 나이였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이라지만 남편을 먼저 데려간 하늘의 뜻을 알 길은 없고, 살아갈 길이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하지만 슬픔에 잠겨있을 수만은 없었다. 가장이 된 그녀는 소싯적에 배운 바느질 기술을 밥벌이로 삼았다. 다행히도 야무진 솜씨가 입소문을 타서 수선일이 끊이지 않았고 덕분에 세 아이 모두 대학공부까지시킬 수 있었던 게 고마울 뿐이다.

 

건강한 하루하루가 모여


삼 남매를 대학까지 뒷바라지 했지만 정작 그녀는 중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다.

 

“여자아이까지 중학교에 보낼 집안 형편이 아니었어요. 우겨서 중학교에 어찌어찌 입학까지는 했는데 학비 낼 돈이 있어야지요. 1년만 다니고 그만둘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아버지가 여자는 미용이나 바느질이라도 배워야 한다고 해서 양장점에 들어갔어요.”

 

 

당시 광복동에 위치한, 부산에서 제일 큰 양장점에 취직한 그녀는 열심히 보고 배웠다. 손재주가 있던 덕에 솜씨도 출중했고, 나중에는 독립해서 의상실을 차리기도 했다. 27살의 멋쟁이 의상실 아가씨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청년을 만나 결혼했다. 당시 그녀는 백선이라고 하는 목에 생긴 주먹만 한 하얀 반점 때문에 자꾸만 주눅이 들던때였다. 만나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했지만 남편은 그에 대해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

 

 “목욕탕에서 씻고 나올 때면 꼭 누가 ‘아가씨 목에 비누거품이 안 씻겼다’며 나를 붙잡아 세우는 거예요. 그런데 남편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같이 사는 동안에도 한 번도 반점 얘기를 안 꺼냈어요.그게 얼마나 고맙던지요.”

 

그런 남편을 허망하게 보내고 난 뒤 그녀는 유독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됐다. 수선일로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운동을 해왔고, 몸에 좋다는 음식을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 15년 넘게 해온 수영은 베테

랑급 실력인데, 요즘은 수영 대신 해운대 백사장을 맨발로 1시간씩 걷고 있다. 반신욕과 머리지압도 빼놓지 않는 하루 일과다.

 

아이들 때문에라도 건강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세월이었다. 남편이 떠난 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가깝게 다가왔으며, 생때같은 아이들 곁에는 이제 자신밖에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을까. 그녀는 아프면 안 되는 몸이었으며, 아파도 아플 수 없는 처지였다. 그리하여 단단히 마음먹고 이날 이때까지 살아 보니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일례로 나을 방도가 없다던 백선도 오랜 노력 끝에 완치, 지금은 하얀 반점이 거의 사라진 상태다.

 

“어성초가 좋다고 해서 자기 전에 어성초즙을 10년 넘게 발랐어요. 그랬더니 결국 못 고친다던 백선도 사라지네요. 끝까지 노력하면 결국 되는 것 같아요.”

  

건강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뒷바라지할 자식들도 모두 자리를 잡아 수고를 덜었지만 요즘에야말로 더 건강해지고 싶다. 자식, 손주와 행복한 시간을 오래오래 누리고 싶기 때문이다. 특히 그녀는 최근 중학생 손녀와 함께 자신의 건강법을 알리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흔히들 오늘이 생애 가장 젊은 날이라고 하지만 그녀에게는 예외다. 

 

지금처럼 매일매일 건강한 습관을 이어간다면 오늘보다 내일 더 활기찰 이금순 할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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